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국내 해운업계가 보유 선박을 상당수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복량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컨테이너 선단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IMF 사태 이후 총 11척의 컨테이너선을 매각했으나 임대를 비롯한 활발한 용선으로 전체 지배선단의 컨테이너 선복량은 97년과 비슷한 23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를 유지하고 있다.
한진은 최근 싱가포르 십핑 타임스지가 발표한 선복량 기준 지난해 세계 컨테이너 선사 순위에서도 한진해운은 97년과 같은 4위를 유지했다.
현대상선은 용선규모를 줄여 지배선단의 수는 97년에 비해 3척이 줄었으나 지난해 3척의 컨테이너 신조선을 도입하는 등 선대 대형화로 선복량은 97년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11만3,718 TEU였던 97년 말에 비해 1,900 TEU 정도가 늘어난 11만5,616 TEU를 기록, 세계 14위에 랭크됐다.
한편 덴마크의 머스크사는 97년에 비해 13% 늘어난 37만8,205 TEU로 세계 제1의 컨테이너 선사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최근 활발히 신조발주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1위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