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부총재 '침묵'이 궁금하다

그는 최근 JP의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발표이후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그는 지난 2일 김종필 총리 주최 오찬에도 참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일 자신이 주최한 충청권 의원 초청 만찬도 전격 취소했다. 일단 金수석부총재는 내각제 개헌 유보와 신당창당 등의 정치적 상황에 순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백기를 들고 金총리의 행보에 동행하겠다는 의사를 아직 보이지않고있다. 오히려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이후 그는 사석에서 여러차례 김종필 총리의 당복귀를 촉구하는 등 자민련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 더 이상 공동정부에 안주하고 있을 때가 아니며 16대 총선을 위해서도 金총리가 당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金총리의 당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JP와 어느정도 선을 긋고 행동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金총리와의 화해 회동과 관련, 『지금 시점에서 총리를 만나 적당히 할 얘기도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이같은 金수석부총재의 정중동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결정적 시기에 金수석부총재가 모종의 결단을 내릴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다. 4일 사의를 표명한 강창희 원내총무와 변웅전 수석부총무, 이인구 부총재 등 자민련내 내각제 강경파 의원들이 金수석부총재와 뜻을 함께 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金수석부총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손을 잡을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내각제 개헌 유보 합의로 악화된 충청권의 반 DJ정서에 힘입어 金수석부총재가 충청권의 새로운 맹주자리를 노릴 가능성도 없지않다. 공동여당은 金수석부총재가 한나라당과 연합할 것을 고려한 탓인지 그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金수석부총재의 경우 정경유착 등 여러가지면에서 정치적으로 약점이 많아 쉽게 독자적인 행보를 취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있다./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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