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플러스] 하이로닉 주가 101% 껑충 … 상승세 이어질 듯

시장 출범 7개월 … 상장사 45개로
실적=주가로 이어지는 공식 나와
랩지노믹스·태양기계 등도 호조

신제윤 (앞줄 왼쪽 여덟번째) 금융위원장과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아홉번째) 등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지난해 7월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의 개장을 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벤처·강소기업을 위한 시장인 코넥스시장이 출범한지 7개월을 맞았다. 코넥스 시장은 출범 당시 21개의 상장사로 출발해 6개월여 만에 45개까지 늘며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넥스시장에서 성장할 기업을 발굴하는 지정자문인도 11개 증권사에서 16개로 확대됐다.

올해는 코넥스시장에 특별한 해다. 상장기업들이 늘어 자리가 잡히면 코넥스지수가 나올 수도 있고 상장 1년이 넘은 기업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하며 구체적인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중에 코넥스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넥스시장에서 6개월 간 체력을 다진 기업들은 올 한 해도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수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코넥스시장의 지난 6개월을 들여다보면 명확한 공식이 나온다. 바로 '실적=주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공개한 코넥스기업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들의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월 코넥스시장 개장 이후 주가가 101.22% 오른 하이로닉은 매출액 8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한 랩지노믹스도 주가가 65.56% 올랐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8억원, 17억원을 기록한 태양기계의 주가 상승률도 63.46%를 보였다. 메디아나도 241억원의 영업이익과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주가가 55.93% 올랐고, 매출액 345억원과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베셀도 39.44% 뛰었다. 이 밖에 꾸준한 실적을 낸 스탠다드펌(20.62%)·엘피케이(23.76%)·테라셈(33.75)도 주가 상승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실적으로 성장성을 보여준 기업들이 올해도 코넥스시장에서 꾸준한 주가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코넥스기업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과는 달리 분기·반기·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자진해서 실적을 공시한 기업들이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코넥스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기업정보와 재무상태가 잘 알려지지 않아 운용사들이 직접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자진해서 좋은 실적을 공시하면 기업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진다"며 "시장 초기에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은 기업들은 계속해서 투자 고려대상에 들어가게 돼 앞으로도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 투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호실적을 공시하는 기업들이 나오면 기관들이 투자분석을 하게 돼 해당 기업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방산업이 견조한 기업들이 올해도 좋은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높은 주가상승을 보인 기업들은 대부분 성장성이 높거나 전방산업의 규모가 큰 의료·의료부품기업·IT부품·자동차부품 기업이었다.

랩지노믹스는 유전자분석기술을 바탕으로 분자진단서비스를 하는 기업이고 메디아나도 인공호흡기 등을 생산하는 의료장비업체다. 또 디스플레이제조장비기업인 베셀과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제조기업인 테라셈의 주가도 높았다. 또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등을 생산하는 자동차부품업체 태양기계의 주가 상승폭도 컸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벤처기업들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전방산업의 전망이 밝고 받을 수 있는 납품규모가 커야 하는데, 현재 의료산업과 IT산업은 노령화와 스마트기기 발전으로 시장에서 성장에 대한 의문이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초기 코넥스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의료분야 업체들과 IT부품·자동차부품주들에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이전 기준' 갖춘 기업 주목을

코넥스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기초 자본시장에서 체력을 기른 뒤 정규리그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올해 7월이 되면 코넥스시장의 상장기업들 가운데 정규 시장인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코넥스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으로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넥스기업들은 코스닥시장에 상장이 기존 벤처·중소기업들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신속 이전 상장 제도(패스트트랙·Fast Track)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은 코넥스 상장 1년 이상 된 기업들 가운데 최근 3개월간 하루 평균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200억원 이상, 최근 3개월간 하루 평균 거래량 1만주 또는 5,000만원 이상, 최근 1년간 금융위 또는 한국거래소 제재를 받은 적이 없는 기업 등이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요건이 된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시장이 자리잡아 가는 과정인 만큼 패스트트랙기준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대금 기준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실적기준으로 테라셈(241억원)이 매출액과 시총 기준 모두를 코스닥이전 상장 기준을 넘긴다.

또 메디아나(241억원)·베셀(345억원)·스탠다드펌(416억원)·에스에이티이엔지(305억원)·태양기계(218억원)·피엠디아카데미(267억원)도 매출액이 200억원이 넘어 올해 7월 1일까지 3개월 연속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넘는다면 코스닥시장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지난해 말 기준 엘앤케이바이오(421억원), 하이로닉(386억원), 아이티센시스템즈(324억원)는 최근 3개월간 시가총액이 300억원이 넘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을 경우 코스닥시장 신속이전상장 기업에 해당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공모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정규시장에서 기관·외국인·개인들로부터 주가 재평가를 받아 주가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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