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ㆍ김치 안심하고 드세요"

외식업계 무료시식·보상금 등 통해 안정성 홍보 안간힘

멕시카나의 무료시식 이벤트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안심(安心)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무료 시식행사를 통해 닭고기ㆍ오리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는가 하면 현수막이나 보상금 등을 내걸고 고객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이 한때 절반 가까이 격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다소 회복됐다고 하지만 10~15% 가량 줄어든 상태라고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잠정 집계한 피해 규모는 약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시식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준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멕시카나’는 지난 달 29, 30일 양일간 이마트 성수점과 응암점 앞에서 계육가공업체인 하림과 함께 닭고기 판매 활성화를 위한 무료시식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치킨외식산업협회를 비롯 양계협회ㆍ계육협회ㆍ오리협회 등도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국내 닭ㆍ오리산업의 피해를 방지하고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대규모 가두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윤홍근 치킨외식산업협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을 먹어서는 절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는다”며 “보건복지부, 농림부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앞으로 6개월간 총 100억원을 투입, 닭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매체 공익광고, 소비 촉진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전국 4만여 개 치킨 관련 가맹점을 통해 전단지 배포 등의 방식으로 조류 인플루엔자와 관련한 올바른 소비자 인식 확립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김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3일 국내산 김치에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뜩이나 줄어든 매출이 더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면서도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애쓰고 있다. ‘놀부’는 10월말부터 가맹점에 순수 국내산 보쌈김치를 사용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으며 김치요리전문점인 ‘삼김’도 100%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해 전통식품품질 인증서를 획득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일부 음식점들은 고객들이 매장에서 중국산 김치를 발견하면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영업하는 등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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