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국의 대일(對日) 무역 적자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대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1.3% 증가한 360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624억 달러였다. 대일 적자는 264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5억달러 줄었다.
일본으로부터 부품소재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은 그 동안 수출이 증가하면 대일 무역적자폭이 증가했지만 지난 해의 경우 우리 수출이 사상 최초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일 적자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무협 측은 일본 기업들이 대지진과 엔고라는 악재를 동시에 겪으면서 한국 제품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대일 수출은 지진 발생 6개월 전인 2010년 3ㆍ4분기부터 이미 평균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고 수입은 2010년 4ㆍ4분기부터 평균 수입증가율을 하회했다. 품목별로는 2010년 1~11월 대일 적자를 보인 건설광산기계, 합성고무, 조명기기, 공기조절 냉난방기기, 음향기기, 사무기기 등 다수의 기계 품목이 지난 해 같은 기간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조명기기와 공기조절 냉난방기기, 음향기기의 경우 최근 10년간 줄곧 적자를 기록한 품목이다.
박기임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012년에는 대일 원자재 수출이 다소 둔화하지만 절전 및 발전설비, 자동차 부품 등 자본재 분야와 식품, 패션 등 소비재 분야에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정부는 올해 ‘대세계 수출 확대=대일 적자 확대’라는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끊겠다는 목표로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