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10곳 중 8곳은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를 여전히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보환(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0학년도 대학별 카드납부제 실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396개 대학 중 등록금 카드납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73곳(18.4%)에 불과했다. 지난 2008년 카드납부제 시행 대학이 59곳(14.9%)이었던 것에 비해 다소 증가했지만 대학들이 카드수납을 꺼리는 행태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올 2월 카드 수납 거부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했던 이화여대ㆍ한양대 등 등록금 규모 상위 대학들도 2학기에도 카드납부제를 여전히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 중 카드수납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연세대와 성균관대(2학기부터 시행) 등 두 곳에 불과했다. 대학들이 이처럼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를 꺼리는 것은 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대학들은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받으면 학기마다 수억원의 수수료(1.5∼3.5%)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카드수납제를 시행하는 대학 대부분도 할부 수수료는 학생 측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으며 무이자를 적용하는 곳은 원광대ㆍ전북대 등 전국에서 10곳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