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차기 당권을 둘러싼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당 정치개혁 특위가 `대표 직선안`을 잠정 확정하고 이르면 다음달 말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를 뽑기로 함에 따라 당권 후보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26일 현재 자천, 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후보군은 대략 10여명. 이중 김덕룡, 최병렬, 강재섭 의원이 `3강`을 구축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중진급과 초ㆍ재선급에서 상당수가 당권도전 의사를 내비쳐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서청원 대표의 출마 여부는 당권 경쟁 구도의 최대 변수다. `대선 패배 책임론`과 당권 불출마 자진 선언 등의 `부담`에도 불구 , 서 대표가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당권주자들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이 벌써부터 서 대표 출마를 견제하기 위해 뛰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반면 친 이회창계와 민정계 중진, 수도권 초ㆍ재선 의원 일부를 중심으로 서 대표 지지세를 규합하는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병렬 의원은 원내외 위원장과 접촉하며 언론대책팀을 가동하는 등 기선제압을 겨냥한 행보에 본격 착수했다. 김덕룡 의원측은 “원내외 위원장중 80명 이상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경선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재섭 의원은 현재 출신지역인 대구에서 발생한 지하철 참사 수습에 전념하고 있으나 이 사건이 마무리 되는대로 당권 획득 행보를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