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으로 부모와 두 팔까지 잃은 소년 알리 이스마엘 압바스(12)가 캐나다로 입양돼 새 삶을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는 3월 30일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두 팔을 잃고 온 몸에 중화상을 입은 처참한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돼 전쟁 참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알리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이라크 출신 의사 팔라트 하푸트는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 앞으로 알리를 데려와 입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하푸트는 “병상에 누워 있는 알리의 사진을 보자마자 우리 가족은 즉각 입양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이미 토론토 이민국에 알리와 알리 삼촌이 캐나다를 방문할 수 있도록 비자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쿠웨이트 병원에 있는 알리와 매일 전화로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알리는 그동안 쿠웨이트에서 의수를 다는 등의 치료를 받아 이제는 병원에서 혼자 걸을 수 있을 만큼 병세가 호전됐다.
캐나다 이민국 관리는 알리가 캐나다에 오면 난민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