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증시유입 '뚜렷' 네자릿수 주가 안착가능성에 직·간접 투자자금 모두 늘어자금 선순환에 주가도 상승세…1,070P 돌파내달 부동산종합대책 나오면 속도 더 빨라질듯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관련기사 정책·시장금리 따로 놀아…"왜곡현상 심화" "국내외 금리 역전따른 자금이탈 크지 않을것"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 움직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안착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동안 눈치를 보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 가입을 재개했고 실질 고객예탁금도 이달 들어 1조원 가까이 급증하는 등 직ㆍ간접 투자자금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도 1,075포인트까지 치고 올라가 지난 94년 11월8일의 사상 최고치(1,138.75포인트)와의 격차를 60여포인트로 좁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하는 가운데 주가도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의 자금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05포인트(1.23%)나 오른 1,075.48포인트로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1,070포인트마저 돌파했다. 미 증시 약세와 외국인의 매도 속에서도 프로그램 매수와 함께 주식형 펀드 자금 증가로 인한 기관의 매수세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는 94년 11월29일(1,081.26포인트) 이후 최고치로 ▦실질 고객예탁금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주춤하던 주식형 펀드 가입액이 증가세로 반전했으며 ▦적립식 펀드 가입자 수가 다시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시중자금의 주식형 펀드 유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6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한동안 증가 추세가 주춤했던 주식형 펀드에는 지난주부터 하루 평균 230억여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7월 첫째주 36억원에 불과했던 주식펀드 증가액이 둘째주에는 1,169억원으로 불어났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달 들어 적립식 펀드의 하루 평균 신규개설 계좌 수가 최고치에 달했던 3, 4월보다 20%나 늘었다”며 “지수 네자릿수 안착이 확실시되자 투자자금을 증시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직접투자 자금의 증시유입도 가시화하고 있다. 6월 말 8조5,537억원이던 실질 고객예탁금은 7월15일 현재 9조4,504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실질 고객예탁금은 고객예탁금에서 개인 순매도 금액과 융자잔액ㆍ미수금 등을 뺀 금액으로 실질 고객예탁금 증가는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의 영향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도 일단락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15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개인들이 이날 소폭 순매도했지만 규모는 140억원으로 극히 미미했다. 올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데 반해 개인은 무려 5조4,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가가 당초 우려와 달리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다 정부도 시중자금 흐름을 부동산으로 돌리기 위해 세제혜택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개인들의 증시 환류(還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오는 8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 증시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과 부동산시장에 머물러 있는 시중자금이 8월 부동산대책을 관망하고 있다”며 “8월 부동산대책과 함께 적립식 펀드 세제 혜택, 사모투자펀드(PEF) 규제 완화 등으로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선순환 흐름이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의 자금흐름이 매우 양호한 선순환의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며 “6월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한 차례 환매압박을 받기도 했으나 주식시장이 재테크의 대안투자로 부각되면서 기존 투자자금은 그대로 증시에 머무는 가운데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며 수급구조가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7/19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