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수호 주택도시硏 연구원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아파트 생태 조경은 건설업체들의 분양 전략에 머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태 조경은 친환경 건축으로 가는데 필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주택도시연구원 오수호 선임연구원은 생태조경이 친환경 건축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친환경 건축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70년대로 독일과 일본에서 출발했다. 이들 선진국은 지난 30년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생태 조경에 머물지 않고 빗물 이용, 오수 고도처리, 온실가스 저감, 재생 소재 사용 등 건축물의 보이지 않는 부분에까지 친환경 기술 발전을 이룩했다. 오 박사는 “아직 우리나라는 친환경 건축이 일부분에만 적용되는 초보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붐을 이루고 있는 `주차장 전면 지하화`는 친환경 여부가 충분히 검토되지 못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면 외부적으로는 생태를 고려한 것 같지만 땅을 깊이 파게 되면서 오히려 환경에 더 큰 악영할을 줄 수도 있다는게 오 박사의 판단이다. 최근 들어 학계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친환경 건축물을 보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오 박사는 환경 친화적인 건축물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친환경 인증을 신청한 아파트 단지는 4곳에 불과합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인 탓에 건설업체들이 친환경 인증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환경 친화적인 건축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건설 업체들도 인증 신청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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