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알래스카 유전 잠정 폐쇄
"원유 누출로 환경오염 예상"…유가 급등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세계 2위의 석유기업 BP가 하루 40만배럴을 생산하는 미국 알래스카의 푸르도만(灣) 유전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 소식으로 국제유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76달러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였다.
BP는 6일(현지시간) 파이프라인 부식으로 원유가 유출된 푸르도만 유전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푸르도만 유전은 미국 전체 석유생산량의 8%를 차지하는 미국 최대 유전으로 BP는 이 곳에서 전체 생산량의 24%에 달하는 하루 4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왔다.
BP는 정부와 회사가 환경에 대한 위협 없이 안전하게 석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전에는 시설을 재가동하지 않을 방침이다. 루니 카펠 BP 대변인은 "완전히 가동을 중단하는 데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언제 조업을 재개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이 지역의 석유 파이프라인 16군데에서 누출와 부식현상이 발견돼 심각한 환경오염 피해가 예상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한편 BP의 유전 폐쇄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4일 약세로 마감했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은 7일 시간외 거래에서 한 때 2% 이상 오르며 배럴당 76.50달러까지 치솟는 등 초강세로 전환했다.
입력시간 : 2006/08/07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