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의 봄 제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언론들은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미국에 배려해 직접 참배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지만 '대리 참배'나 다름없는 공물 봉납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23일까지 진행되는 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고 이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중국과의 관계와 동북아 정세 불안을 우려하는 미국을 배려해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리 명의로 공물을 보내는 행위가 대리 참배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웃 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식민침탈 및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보내고 일부 현직 각료들도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도쿄 방문을 이틀 앞두고 한국과 중국을 화나게 했다"고 논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