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역시 실적이야’

코스닥 등록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 18일 한글과컴퓨터ㆍ세원텔레콤은 실적호조를 재료로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오디티는 전년 동기보다 악화된 실적이 공개되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6일 장 마감 후 올 상반기에 4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려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은 경기 침체 및 오피스 시장의 성장 한계로 오히려 37% 줄어든 82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 대비 33%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여 수익성 높은 영업활동을 펼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하반기에 `한컴 오피스 2004`의 출시와 백신업체인 하우리와의 공동 마케팅에 따른 기대감도 번지면서 전날보다 3.9% 상승했다. 이동통신 단말기업체인 세원텔레콤도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164% 증가한 318만대의 단말기를 수출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전날보다 2.8% 올랐다. 하지만 오디티는 올 상반기 4억원의 순손실에, 영업이익(11억원)이 전년 동기대비 24.78% 줄어들었다는 발표로 3일 연속 상승세를 접고 가격제한폭까지 주저앉았다. 대규모 계약 체결 여부에 따라서도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시트 부품전문업체인 윤영은 기아차 스펙트라의 후속모델에 납품하기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윤영은 기아차에 시트 완성품을 납품하는 JCI코리아와 시트 부품을 공급키로 결정, 이번 신규 공급으로 인해 견적가 기준으로 연간 16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반도체ENG는 중국과의 대규모 공급계약이 해지됐다는 소식에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반도체ENG는 이 날 중국 길림북방채정집단유한공사와 체결했던 175억9,000만원 규모의 핸드폰용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제품 설계 및 설비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길림북방채정집단유한공사의 계약의무 불이행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해지된 공급계약 규모는 전년 매출총액의 37.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올해 반도체ENG의 실적호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상훈기자 sh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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