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의 지난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3일 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 504개 기업의 상반기 실적을 연간으로 환산해 ROE를 조사한 결과 13.99%로 지난해의 19.52%보다 5.53%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상반기 기업들의 평균 자기자본은 304조3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89% 늘었으나 반기순이익이 21조2,681억원을 기록, 전년의 26조5,252억원보다 19.82%나 줄어들어 ROE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ROE가 크게 떨어졌다. 제조업의 상반기 ROE는 14.57%로 지난해 23%보다 8.42%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12.9%로 0.3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상장협은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매출액 순이익률이 감소했고 차입금 상환에 따라 부채비율도 줄어 ROE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ROE가 무위험이자율인 국고채 수익률(3년 만기)보다 낮은 기업도 15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40개사나 늘어난 수치다. ROE가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게 나타난 기업은 354개사로 전체 기업의 70.24%를 차지했다.
업체별로 보면 ROE가 가장 높은 곳은 한솔텔레컴으로 195.56%에 달했고 그 다음으로는 아인스(120.6%), 삼양식품(107.72%), 금양(99.83%)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