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MP3P로 사내 콘텐츠 유출…겁나네"

영화사 등 미디어 기업들이 MP3 플레이어나 메모리 스틱으로 회사 콘텐츠를 빼돌리는 직원들 때문에 이런 기기의 사내 소지를 금지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연구 보고서에서"미디어 기업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디지털 파일로 제작, 유통하면서 데이터 도난과대규모 불법 복제의 여지도 커졌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실제로 영화사 직원이 최신 영화 파일을 '아이팟' MP3P이나 메모리스틱으로 빼돌려 인터넷 공유 사이트에 올리는 일 등도 발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대용량 MP3P와 메모리스틱의 가격이 크게 인하되면서 누구든 고화질 영화 등 GB(기가바이트)급 콘텐츠를 손쉽게 담아갈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설명했다. 현재 60GB 아이팟 MP3P는 미국시장에서 300달러 후반에서 400달러 초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보안 기업 맥아피(McAfee)의 유럽 지역 부사장인 마이크 달톤은 "보이지 않는 음침한 구석에 있는 이들이 해킹을 한다는게 대체적인 통념이지만 사실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바로 직원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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