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아케이드형 성인게임장 못지 않게 온라인(인터넷) 성인도박사이트도 성업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바다이야기’를 모방한 PC용 불법도박게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4일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가맹점을 모집한 뒤 환전 수수료로 수십억원을 챙긴 성인 PC게임업체 대표 장모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가맹 PC방 업주 이모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올해 초 인터넷도박 사업을 하기로 하고 대표이사와 재무이사, 기술이사로 역할을 분담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먼저 유명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 온 한 프로그램 개발업체을 찾아 도박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했다. 이어 콜센터와 정산소 등을 만들어 가짜 사장(속칭 바지사장)을 앉힌 뒤 파라다이스와 도라도라, 로얄 이라는 이름의 PC도박 게임업체를 설립하고 가맹점을 모집했다.
이들이 노린 것은 사이버머니 환전 수수료. 인터넷 도박을 위해 필요한 사이버머니를 전국 440여개 가맹점에게 판매하면서 금액의 5%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았다. 운영후 3개월간 판매한 사이버머니는 모두 1,827억원으로 이들이 거둬들인 수수료만 91억여원에 이른다. 사이버머니를 사들인 가맹점들은 고객들에게 사이버머니를 판매해 도박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뒤 다시 현금으로 돌려주는 과정에서 10%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 밖에‘바다이야기’를 흉내낸 PC용 불법 도박게임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가맹 PC방을 통해 PC판 바다이야기 프로그램을 유통시킨 혐의로 M사 대표 고모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일당 김모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지난해 10월 초 송파구 잠실동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설립, 바다이야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PC용 도박게임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이 게임이 설치된 PC 32대를 갖춘 직영 성인PC방을 개장하고 불법 영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 게임에 예시 및 연타기능을 적용해 진짜‘바다이야기’게임기보다 3배 많은 750만원까지 배당받을 수 있게 했으며, 손님 가운데는 하루에도 100만~200만원까지 잃은 피해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압수한 자료 등을 근거로 이들과 계약한 가맹 영업장이 전국에 20여곳 더 있는 것으로 보여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