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위빈과 맞닥뜨리다

제1보(1~16)

[韓·中·日 바둑영웅전] 위빈과 맞닥뜨리다 제1보(1~16) 제15회 후지쯔배 본선2회전 ○ 박영훈 3단 ● 위빈 9단 (2002년 4월15일 도쿄) 오키나와에서 왕밍완을 꺾은 박영훈은 도쿄로 날아가 제1회 도요타덴소배에 참가했다. 타이틀 보유자의 자격으로 출전권이 주어진 것이었다. 1회전에서 일본의 신인왕 야마시타 게이코(山下敬吾)7단을 격파하여 기염을 토했지만 2회전에서 이창호9단에게 패하고 만다. 이창호는 연승행진을 계속한 끝에 우승컵을 차지하고 상금 3천만엔과 도요타자동차(배기량 4천3백)까지 받게 된다. 계속해서 박영훈이 나간 대회는 후지쯔배. 함께 출전한 한국 기사는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이세돌, 최명훈, 목진석이었다. 박영훈은 1회전에서 중국의 신예 후야오위6단을 꺾고 2회전에 나가 위빈9단과 맞닥뜨렸다. 위빈은 제4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강적. 18년 연하의 소년을 상대로 맞이한 위빈은 돌가리기에서 흑번이 나오자 싱긋 웃었다. 한국의 청소년 기사들에게 수도 없이 패한 경험이 있는 그로서는 흑번이 무척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한편 박영훈은 국내에서 덤이 6집반인 바둑에 익숙해 있었는데 덤이 5집반인 후지쯔배에서 백을 들게 되어 가슴이 철렁했다고 한다. 위빈은 후배들인 6소룡과 10소호의 위광에 가려 중국 국내에서의 활약은 다소 퇴색했지만 여전히 중국랭킹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로 후배 기사들의 컴퓨터 선생노릇을 자주 한다. 얼굴이 동그랗고 통통하여 한국 기사들 사이에서는 ‘호빵’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07-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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