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증권사,본지 사설인용 지적/“무비판적 낙관론 잉태 경기저점논쟁 경계를”「지렁이로 격하된 한국경제가 시간만 흘러간다고 해서 다시 용이 돼 승천할 수는 없다.」
최근 국내 A증권사가 정보전달지 데일리를 통해 한보에서 기아사태에 이르는 우리경제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시리즈로 분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연재되는 A증권의 경제분석 시리즈 제목은 「이무기가 되어버린 용」이다.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엔화환율이 유리하게 움직인다고해서 우리경제가 저절로 용이될 수는 없다. 이무기가 용이되기 위해 처절한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뼈를 깎는 경제 구조조정을 통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이 시리즈를 집필하는 A증권 J 과장은 『96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경기저점 논쟁은 우리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한국경제를 돌아보자는 뜻에서 「이무기 시리즈」를 연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J과장은 올해로 9년째 증시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 시황분석가다.
이무기 시리즈는 경기순환론의 입장에서 불황이 호황으로 넘어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경계한다. 80년대 미국 경제가 했던 것처럼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고비용 경제구조를 개혁하지 않는한 호황은 없다고 주장한다.
권력, 금융, 산업자본을 연결하는 팽창위주의 경제성장 고리가 한보사태를 계기로 끊어지면서 우리 경제는 전혀 새로운 발전모델을 요구하고 있다. 선단식 경영구조에서는 그룹내 특정기업이 몰락하면 그룹전체가 몰락할 수 밖에 없다. 6일자 이무기 시리즈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사설 「개성시대의 성장전략」을 인용, 『대량생산과 주문생산의 장점을 결합한 「매스 커스터미제이션(Mass Customization)」과 같은 신경영개념을 도입하고 기존의 경영구조를 과감히 탈피하려는 노력만이 우리경제를 살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