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주상복합 분양권 '매물 홍수'청약자 대부분 가수요 경쟁률만 높여
「신규분양 예스(YES), 분양권 매입 노(NO)」
여름철 비수기에도 5만명에 육박하는 청약인파가 몰렸던 분당신도시 백궁·정자지구 주상복합아파트인 현대산업개발 「I-스페이스」와 ㈜도시와사람들 「미켈란쉐르빌」의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분양권 프리미엄은 최고 1,000만원에도 못미쳐 웃돈을 주고 매물을 확보한 중개업소들은 울상을 짓고있다.
특히 9월부터 백궁·정자일대에서 5개단지 3,300여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어서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같은 지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로 11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삼성물산 아데나펠리스는 평균 30대1~40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선착순으로 입주자를 모집중인 두산건설의 제니스타워도 이미 80%이상 입주자를 채워 울상을 짓고 있는 분양권시장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봇물이룬 분양권 매물=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한 업체의 기대와는 달리 청약자의 대부분이 프리미엄을 노린 가수요자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첨자가 발표되자 마자 분양권 매물이 홍수를 이룬 것. I-스페이스 모델하우스앞의 한 중개업자는 『매물로 나온 분양권만 최소 500개에 달한다』며 『당첨자의 70~80%는 중개업자나 실입주보다 분양권 전매를 목적으로 한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당첨자중 가수요자가 많은 탓에 실제 계약률은 50%에도 못미칠 것이란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추측이다.
◇분양권 거래 시들=지난 8일 당첨자 발표이후 「반짝」하던 분양권시장은 이번주들어 급격히 식고있다. 이 때문에 수십개씩 매물을 확보하고 있는 중개업소들은 계약을 해야할지, 포기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I-스페이스의 경우 당첨자 발표직후 32평형 이하 평형은 최고 2,500만원, 50~60평형 1,500만원 등의 웃돈이 붙어 일부 물건이 거래됐지만 이번주들어 프리미엄이 크게 떨어져 500만~1,000만원에도 구할수있는 물건이 수두룩하다.
미켈란쉐르빌 매물을 5개 확보하고 있다는 또다른 중개업자는 『300만~500만원만 받고서라도 매물을 소화하고 싶지만 수요자가 나서지 않는다』며 『분당 주상복합 분양권시장은 끝난거나 마찬가지』라고 울상을 지었다.
◇신규분양 줄줄이 대기=백궁·정자지구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는 총 9개단지 5,400여가구. 이미 분양을 마쳤거나 분양중인 4개단지 2,143가구를 제외하고 올하반기중 5개단지 3,300여가구가 분양예정이다.
현대건설이 백궁·정자지구 주상복합아파트중 최대단지인 1,600가구 규모의 「분당 하이페리온」을 오는 9월중 분양예정이며 코오롱건설도 트리폴리스Ⅱ 125가구를 비슷한 시기에 공급한다.
또 지난달 토공이 같은 지구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용지를 매입한 ㈜신영·한원건설·창용건설등도 시공사 선정·설계등의 작업을 거쳐 올하반기중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 나올 물량도 입지조건이나 내부시설등 모든면에서 기존 분양분과 흡사하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07/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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