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8강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콜롬비아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23·모나코)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콜롬비아는 이날 브라질에 1대2로 져 4강행이 좌절되면서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올린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로드리게스의 안타까움은 누구보다도 컸다. 이날 후반 페널티킥을 꽂았지만 팀의 패배로 더는 득점 행진을 펼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득점에 힘입어 로드리게스는 총 6골로 이번 대회 득점 단독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비록 8강에서 탈락했으나 5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신성으로 떠올랐다.
6일 현재 이번 대회 득점 랭킹은 로드리게스를 선두로 토마스 뮐러(독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이상 4골)가 뒤를 쫓는 구도다. 이날 로드리게스가 탈락하고 네이마르가 허리 부상으로 마감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한 뮐러와 메시가 6골 이상에 도전하는 양상이 됐다.
하지만 2경기를 덜 치르게 된 로드리게스가 그대로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아디다스 골든 부트'를 차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4강과 결승으로 갈수록 조심스러운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대량 득점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잉글랜드의 게리 리네커가 팀의 8강 탈락에도 6골로 득점왕에 오른 사례가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도 실패한 러시아의 올레크 살렌코가 조별리그에서만 6골을 터뜨려 불가리아(4위)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