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급락세 일단 진정

1분기 GDP 전기대비 0.1%
전년동기 대비로는 -4.3%

우리 경제가 지난 1ㆍ4분기 전기 대비 소폭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급격한 경기하강세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11년 만에 최악인 -4.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GDP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0.1%로 지난해 4ㆍ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5.1%)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급격히 진행돼온 경기급락세가 일단 진정됐다는 의미로 보인다. 하지만 실질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해 지난해 4ㆍ4분기(-3.4%)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로는 1998년 4ㆍ4분기(-6.0%) 이후 최악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전기 대비 하락폭(0.2%)이 둔화됐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4.6% 감소해 환란 수준만큼 나빴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4ㆍ4분기에 급속하게 진행됐던 경기하강세가 1ㆍ4분기에는 상당히 완만하게 진행됐다”며 “그러나 바닥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여전히 지난해 2ㆍ4분기 이후의 수축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