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토피아] 인터넷 익스플로러 '새단장'

MS, 5년만에 편의·보안성 크게 강화 'IE 7.0' 출시
탭 브라우징·자체 검색·해킹 차단등 첨단기능 갖춰
한글버전 이미 배포… "정품 윈도에서만 작동 유의"


'탭 브라우징' 기능

인터넷 세상을 여는 창문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5년만에 새로이 단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001년 IE6.0을 내놓은 후 숱한 업데이트와 개편 작업을 펼쳤지만 나날이 기승을 부리는 해커들을 감당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파이어폭스 등 비(非)MS 계열의 브라우저가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IE 6.0의 시장점유율이 80%대로 추락하는 수모를 맛보기도 했다. MS는 경쟁업체의 브라우저 성능 향상에 위협을 느낀 끝에 결국 편의성과 보안성을 크게 강화한 IE 7.0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이달 15일부터 한글 버전이 배포되기 시작했다. IE 7.0은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하나의 창에서 이용할 수 있는 '탭 브라우징' 기능, 자체 검색기능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해킹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보다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홈페이지를 한 번에=IE 7.0의 가장 큰 특징은 파이어폭스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탭(Tab)브라우징'이라고 할 수 있다. 탭을 활용하면 하나의 창에 여러 홈페이지를 동시에 띄우는 게 가능하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평소 사용하던 홈페이지와 함께 자신의 블로그나 자주 찾는 음악 사이트 등을 한꺼번에 기본 페이지로 설정할 수 있다. 탭 브라우징을 활용하면 새 창을 열지 않고 탭만 추가해도 새 창을 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검색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작업을 하거나 카페와 친구들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동시에 방문할 수 있다. 퀵탭 기능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탭을 이용해 열어둔 페이지를 미리보기 형태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 홈페이지에 많은 웹사이트를 설정한 후 첫 화면으로 돌아가기 위해 홈 키를 눌렀을 때 한꺼번에 많은 탭들이 새로 생성되는 점은 '옥(玉)의 티'로 평가된다. 기본 페이지에도 우선순위를 두어 새 창을 열 때를 제외하면 최우선 사이트로 바뀌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글 열어놓고 네이버 검색=IE 7.0의 또 다른 특징은 검색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것. 처음 설정에서는 MSN의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사용하지만 네이버나 구글 등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해당 검색엔진으로 바꿀 수 있다. 주소창 바로 옆에 있는 검색창을 활용하면 별도로 검색사이트를 방문할 필요 없이 해당 검색엔진이 제시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로 검색하다가 구글 검색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에는 새로 창을 열거나 현재 창에서 구글로 옮겨간 후 다시 검색어를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익스플로러의 검색창을 활용하면 클릭 한 번으로 네이버의 검색결과에서 구글의 검색결과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능을 활용하려면 해당 검색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미리 설치해 두어야 한다. ◇윈도 정품 인증 받아야 설치 가능=IE 7.0을 이용하려면 정품 인증을 받은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해야 한다. 상당수 조립PC의 경우 정품인증이 되지 않아 IE 7.0을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본격적인 IE 7.0 보급 시점이 내년에 출시될 MS의 차기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의 출시 시기와 맞물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E 7.0의 설치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툴바 등 IE와 연계된 프로그램들과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사용중인 툴바를 삭제하고 IE 7.0 버전을 설치한 후 다시 툴바를 깔아주면 된다. 하지만 IE 7.0은 기존 포털업체에서 제공해주던 툴바와 유사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별도의 추가 툴바를 설치하지 않고 사용하더라도 큰 불편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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