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車·화학 '삼두마차' 상승세 이끈다


코스피지수 1,900선에 다다르면서 앞으로 증시는 조선주와 자동차ㆍ화학 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황 호전과 외국인ㆍ기관의 매수세를 등에 업고 조선업종이 가세하면서 증시 주도업종은 삼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정보기술(IT)주는 실적우려에 따라 내년에야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증시에서 산업재 가운데 조선업종은 최근 해운 업황 호조에 따른 대형 선박 수주 기대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현대중공업이 전일대비 2.50% 오른 32만8,5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도 각각 2.23%ㆍ4.84%씩 상승했다. 업계의 관심은 조선주가 지난 2007년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를 돌파할 당시와 같은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로 모아지고 있다. 당시 조선주는 철강ㆍ기계 업종과 함께 주도주 역할을 하며 증시를 이끌었다. 당시 조선업종 대장주 현대중공업은 55만원까지 올랐으며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도 사상최고가 수준에 올랐었다. 이후 금융위기와 뒤이은 실물경기 침체로 선박수주가 급감하면서 조선주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었고 자동차나 화학, IT에 비해 아직 최고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선박발주가 본격화하면서 업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여기에 해양ㆍ플랜트ㆍ전자 등 비조선부문의 호조세도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주가 다른 주도주들에 비해 주가 회복률이 낮다는 점에 그만큼 상승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선사들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대형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늘어나고 있고 주가도 여타 업종에 비해 싼 편이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도 호재가 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주의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주가도 업종 전체적으로 현재에 비해 50% 정도는 상승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 가능성이 완화되고 매크로 경제지표들도 9월에 이어 10월에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 주도주들의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800선 돌파를 이끌었던 자동차(경기소비재)ㆍ화학(소재)ㆍ에너지 등의 강세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수급모멘텀이 동시에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ㆍ화학ㆍ에너지ㆍ소비재 등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이날 이틀 연속 하락하며 75만5,000원에 머문 것처럼 IT주의 기세는 예전만 같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기준으로 IT주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은 201조2,173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19.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IT 수요 부진에 따른 것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IT 관련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업종 비중이 감소하면서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IT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내년 초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점에서 연말부터는 IT주에 대한 비중확대 시기라고 본다”면서 “기술적 우위와 시장지배력이 굳건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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