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연가, 뉴욕필하모닉내한·오페라 '투란도트'등올해 내한하거나 국내 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리는 각종 공연들은 어느 해보다도 다양하고 풍성한 편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맞아 이를 기념해 열리는 각종 교류 공연도 활발하다. 고전 '춘향전'을 연극, 창극, 전통무용, 국악선율로 각각 선보이는 국립극장의 상반기 '세계 춘향 대축제'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연도 다수다. 패키지로 묶어 할인판매를 실시하는 작품도 있으므로 미리 살핀다면 좋을 듯하다.
▦ 클래식
3월29일에서 4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중국 출신 장이모우 감독이 연출한 오페라 '투란토트'가 공연된다.
98년 중국 자금성 무대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제작비만 23억 여원이 소요됐다. 또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인 '도이치 오퍼 베를린'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들고 국내 무대를 찾는다.(5월21~27일 격일 공연ㆍ예술의전당)
이와 함께 정상급 성악가로 손꼽히는 로베르토 알라냐(테너), 안젤라 게오르규(소프라노) 부부의 첫 내한공연이 6월1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소프라노 제시 노먼의 재공연은 관객이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11월 22일 같은 장소에서 계속되고 정경화 독주회(4월20일), 신영옥 독창회(10월27일) 등 한국인 음악가들의 공연도 함께 이어진다.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메이의 첫 내한은 11월 22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정명훈과 아시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6월13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연주(7월1~2일)도 놓치기 힘든 무대다.
뉴욕필은 쿠르트 마주어의 지휘로 말러교향곡1번, 베토벤교향곡 3번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이밖에 윈턴 마샬리스와 링컨센터 재즈 오케스트라가 서울무대(10월 23일 예술의전당)를 밟는다.
▦무용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내한공연(1월30~31일ㆍ세종문화회관)에 이어 나쵸 듀아토가 이끄는 스페인 국립무용단이 6월21~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다.
캐나다 '랄랄라 휴먼스텝'의 신작 세계 초연(8월9~11일ㆍLG아트센터)도 눈에 띄는 공연.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내한도 연말 열리고(12월3~8일ㆍ LG아트센터) 국립발레단은 '지젤'(4월6~9일)과 '돈키호테'(6월28~7월3일) 등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
유리 부드소프 연출의 러시아 연극 '보이체크'와 '고도를 기다리며'가 토월극장(6월13~30일)에서 공연된다. LG아트센터가 준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안톤 체홉의 '검은수사'(8월30일~9월5일)는 1층을 비운 채 2층 발코니에 무대를 마련해 진행하며, 공연 시간만 다섯 시간에 이르는 리투아니아 네크로슈스의 '오델로'(10월3,5~6일), 단테 신곡 '지옥'(11월 1~3일)과 '연옥과 천국'(11월 5~7일)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뮤지컬 중에서는 브로드웨이 멤버들이 내한해 꾸며질 '레미제라블'(7월13일~ 8월4일ㆍ세종문화회관)이 단연 눈에 띈다.
▦대중음악
6월19~20일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팝 뮤직 콘서트'를 꼽을 수 있다. 월드컵을 기념, 머라이어 캐리, 스팅, 러셀 크로 등 쟁쟁한 스타들이 내한해 한 무대에 선다.
'오페라의 유령'의 히로인으로 잘 알려진 사라 브라이트먼의 국내 공연도 4월 12~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있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