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이 1970년대초 제주도에 100만여평의 황무지를 개간해 직접 일군 녹차밭‘다원’ . 이곳에서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아모레퍼시픽의 전 생산·물류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이산화탄소량을 훌쩍 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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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모습 그대로, 천연의 아름다움을 꿈꾼다’
국내 1위의 화장품 전문기업 아모레퍼시픽은 환경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녹색경영을 실천해왔다. 이는 ‘고객-환경-기업’을 하나로 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
서 사장은 환경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에코경영을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 그는 “경제적인 가치만 추구하는 기업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며 “환경경영은 기업에게 비용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7년 11월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기업의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을 촉진하는 국제협약인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에 가입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녹색경영은 산림 조성과 친환경 제조시스템 구축, 그리고 이를 통한 친환경 제품 개발로 요약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직접 차밭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70년대 초반에 제주도 100만 여 평의 황무지를 개간해 직접 일군 녹차밭 ‘다원’이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양은 무려 4만820톤. 아모레퍼시픽의 생산ㆍ물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2만3,780톤)을 훌쩍 뛰어넘는다.
단순히 제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수동적인 방법에서 더 나아가 직접 산림을 통해 흡수하는 장기적인 방안이다.
생산공정에서는 친환경시스템을 구축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저온생산공정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 저온생산공정으로 만든 ‘해피바스 바디클렌저’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5%나 줄이고 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ㆍ생활용품 분야 최초로 ‘탄소성적표지제도’를 도입했다.이 제도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운송, 사용하는 단계는 물론 제품을 폐기 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을 제품 겉면에 표기하는 제도다. 일명 온실가스 라벨링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아모레퍼시픽 ‘미쟝센 펄샤이닝 모이스처 샴푸’가 환경부에서 국내 화장품 및 생활용품 분야 최초로 탄소라벨 제품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전 제품의 2차 포장을 줄이는 ‘그린 마일리지 캠페인’도 빼놓을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장기적으로 1차 제품 포장에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포장 디자인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친환경 제품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는 친환경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강원대와 협력해 1,000평 규모의 약초원을 조성했다. 또한 충북 제천시에 있는 전통의약산업센터와 약재재배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제품이 바로 ‘이니스프리 에코레시피라인’ 이다. 이 제품은 까다롭기로 소문만 프랑스의 환경인증기구인 에코서트에서 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받았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로 카본(Low Carbon)’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각 부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를 정해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감축에 나서는 것이다. 물류 차량에 공회전방지 시스템 및 배기가스저감 장치를 부착하는 등 구체적인 노력을 통해 전사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또한 오는 2011년 9월까지 경기도 오산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글로벌 생산물류 허브를 준공할 계획이다. 총 대지면적 7만2,000평, 건축면적 2만4,300평에 달하는 오산 공장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태양열 등 대체 에너지를 활용한 시설 및 자연 생태공원을 갖춘 친환경 공장이다.
서경배 사장은 “10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환경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에코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그린 경영을 통해 2015년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