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김구 서거 50주년 특집 풍성

『오늘 내가 디딘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오는 26일은 백범 김구 선생 서거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혼란한 해방공간에서, 그의 신변을 걱정하던 사람들에게 김구는 말했다. 『나는 나라를 위해서는 왜놈들이 죽일일은 했어도, 내 동포에게 죽을 일은 안했다』고 말했던 김구 선생. 청년시절에 구국운동에 뛰어들어 40대 초반에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 27년, 그리고 해방후 환국해 5년을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한 자기희생으로 일관한 일평생을 살다간 김구 선생. KBS 1TV와 케이블TV 다큐채널 Q채널은 백범 김구 선생의 큰 뜻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방송과 대형음악회등을 마련했다. 특히 Q채널은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백범 국민장」 전과정을 담은 필름을 입수, 방송사상 처음으로 공개한다. 우선 KBS 1TV는 20일 그가 남긴 자서전 「백범일지」를 통해 그의 뜻과 생애를 되돌아 본 특집프로를 「일요스페셜」시간에 내보낸데 이어 27일 오후6시30분 「나라사랑 음악회」를 방송한다. 음악회 무대는 김구 선생이 일제에 검거돼 1911년 7월부터 3년간 갖은 구타와 고문에 시달리며 옥고를 치뤘던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인 독립공원이다. 김구선생의 대형 걸개 초상화를 배경으로 탤런트 이영후의 「나의 소원」낭독, 이애주의 춤, 안숙선의 판소리, 관객 전원의 「애국가」합창, 시인 고은씨의 추모 자작시 낭송, 뮤지컬 「명성황후」출연진의 「백성이여 일어나라」합창 등으로 김구선생의 민족사랑과 독립정신을 기린다. 한편 Q채널은 26일 오후10시 방송할 「백범 국민장」은 그가 서거한 지 10일만인 7월5일 있은 장례식의 전과정을 담은 유성흑백 35MM 필름. 수많은 인파가 건과 소복을 차려입고 애도를 표하는 모습과 오열하는 시민 등 당시 백범선생의 죽음에 대한 반향이 가감없이 담겨있다. 중경에서 대한국민당 창당시부터 김구를 보좌해온 엄항섭선생의 조문낭독모습, 효창원에 안치되는 모습, 당시 장례에 참석치 않아 비어있는 이승만 전대통령석 등 당시의 미묘한 정치 상황과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달된다. Q채널은 이와함께 자료필름에 대한 배경과 사료적 가치도 평가한다. 이 필름은 장례식 당시 주한 미국공보원에 근무하던 한 한국인 직원이 촬영한 것으로 그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김구선생과 인연이 있는 정문영(당시 건국실천원양성소 동창회장)씨에게 양도한것으로 알려졌다. 93년 정씨가 사망한 후 이 필름은 그의 아들 정준씨가 보관해오다 최근 백범기념사업회에 기증한 것으로 Q채널이 최초 입수 방영하는 것이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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