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첫 참석, 여소야대 처지의 자신들에 대한 지원호소 오시장은 서울형 그물망복지 설명, 김 지사는 당의 소통강화 주문 미묘한 차이 나타내기도
입력 2010.11.03 11:47:17수정
2010.11.03 11:47:17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후보군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일 중앙당 회의에 첫 참석함으로써 사실상 대선 신고식을 치렀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여대야소 구도에서 고군분투하는 자신들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취지의 ‘서울형 그물망 복지’피력에 주력했지만, 김 지사는 한나라당의 소통 강화를 주문하는 등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 미묘한 차이점을 보이기도 했다. 회의 뒤에는 안상수 대표와 함께 기자실에서 복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안 대표의 제안으로 광역단체장이 최고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당 주요 회의에 출석해 발언할 수 있도록 당헌이 최근 개정돼 당 주요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돼 사실상 대선가도를 달릴 수 있게 됐다.
오 시장은 이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이슈가 될 복지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언급하며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은 보편적 복지란 화두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지만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이 지향해야 할 바는 국민에게 일시적인 위안을 주는 퍼주기식 복지가 아니라 이른바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복지”라고 말했다. 이어 “보편적 복지에 휩쓸리기 전에 무엇이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것인지 당에서 노선을 정립해주길 바라고 무조건적, 보편적 복지를 외치는 서울시의회와 힘겹게 싸우는 서울시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의외화의 마찰에 대해 그는 “현재까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점 당과 국민께 죄송하다. 앞으로 소통 원활히 해 견해차를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오 시장처럼 당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당이 국민은 물론 지자체와도 소통을 긴밀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젊을 때 저도 반대편에 있었지만 한나라당은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 과정에서 역사를 주도해 온 정당이 아니냐”며 애당심을 드러낸 뒤, “(하지만) 당이 국민과 잘 소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잘 열어가는지에 대해서는 국민이 아직 매우 만족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통부족과 관련, 그는 “다 옳은 일이고 잘하고 있는데도 소통이 부족해 늘 반대하고 좋은 점이 묻힌다. 4대강 문제만 해도 한강 수질이 좋아지고 주변 지역에 수혜가 많은데 민심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무상급식 등 소위 포퓰리즘적 공세가 많다. 너무 외면하거나 알아서 하라고 하지 말고 국가의제와 거대한 미래에 대해 지자체와 긴밀한 소통과 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는 “수도권 이슈는 국가적 이슈인 만큼 당과 긴밀히 협력해 주요 정책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