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아시안컵 3·4위전서 격돌… 3위까진 다음대회 자동 출전권 패할땐 경질 압박 더 거세질듯
입력 2007.07.26 17:15:33수정
2007.07.26 17:15:33
2007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해 경질 압박을 받게 된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시험대로 운명의 한일전을 맞이하게 됐다.
베어벡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대회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고, 이어 열린 준결승 나머지 경기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일본도 사우디아라비아에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과 일본은 28일 오후9시35분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3-4위전을 벌인다. 1~3위까지 2011년 대회 본선 자동진출권이 주어져 결코 내줄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됐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다음 대회 출전 티켓은 차치하고 당장 경질 위기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한일전 승리가 절실한 처지다. 줄곧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압박을 받고 있는 그가 일본전마저 패배로 마감한다면 불안해진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게 분명하다.
이라크전 직후 베어벡 감독은 “이번 성적에 한국 팬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 한국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한일전은 지난 2005년 8월 동아시아대회 0대1 패배 이후 2년만이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전적에서 38승18무1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엔 승패를 엇비슷하게 주고 받았다.
2경기 연속 120분 사투에 이은 승부차기를 벌이면서 베어벡호의 사기와 체력은 바닥 수준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일본전 만큼 더 이상 좌절을 겪지않겠다는 각오뿐이다.
일본의 경계대상은 이번 대회 4골로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다카하라 나오히로(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나란히 2골을 기록한 나카무라 순스케(셀틱)와 마키 세이치로(제프 이치하라)의 삼각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