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항! 한국號 어디로 <3-1>] "세계 초일류 기업 이젠 꿈이 아니다"

LG전자 R&D 30조 투자 글로벌 톱3 도약 목표
현대車 "글로벌 톱5" 500만대 생산체제 추진

‘글로벌 톱이 눈앞에 보인다’. 기업이라면 언제든 한번쯤 생각하는 목표인 ‘세계 초일류의 꿈’도 이미 국내 무대를 좁다고 느끼고 있는 상당수 우량 기업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장밋빛 청사진’ 이 아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LG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저마다 ▦글로벌 톱 3 ▦글로벌 톱 5 등의 목표를 내세운 채 핵심역량 강화와 미래의 성장엔진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표 달성 시점도 불과 3~4년, 길어야 10년 앞이다. 중국 쇼크에다 유가불안, 불안한 정책과 노사문제 등 각종 국내외 악재들도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장기투자를 게을리 할 경우 다시 쇠락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불러 일으키면서 오히려 기업들의 ‘맷집’만을 키워주고 있을 뿐이다. LG전자는 오는 2010년까지 연구개발(R&D)에 총 30조원을 투자, ‘세계 3대 전자ㆍ정보통신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우수 연구개발 인력의 확보와 육성이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한 핵심요인으로 보고 R&D인력을 현재 1만4,000명 수준에서 오는 2007년에 2만4,000명, 2010년에는 3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매년 연구개발 투자의 60% 이상을 이동단말, 디지털TV, 평판 디스플레이 등 중점육성 사업과 미래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달 다임러와 결별한 현대자동차도 오는 2010년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 인력 및 국내외 자동차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총 22조원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특히 오는 2010년까지 500만대 생산체제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와 슬로바키아에 각각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을 건설 중인 현대차는 최근에는 중국에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2007년 글로벌 톱 10’이란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SK텔레콤도 이미 지난 2001년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중국, 타이완 등에 진출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정보기술(IT)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한 남미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을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용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꼭 세계시장에서 1위에 올라서야 초일류 기업이라고 지칭하지는 않는다”면서 “한 두 번 잘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잘 헤쳐나가면서 지속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차별화 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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