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8·15때 야스쿠니 참배 안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패전일인 8월15일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12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로부터 지난 2002년 4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당시 밝힌 “종전기념일과 그 전후의 참배에 구애받아 국내외에 불안과 경계를 갖게 하는 것은 나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을 것임을 확언한 것으로 풀이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포기’한 것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이 다음달 총선에서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총리 취임 전 “어떤 비판이 있더라도 8월15일에 반드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고 공약했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에 밀려 2001년 8월13일, 2002년 4월21일,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1월에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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