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문화인물’ 서계 박세당선생

문화관광부는 조선후기 실학자 서계 박세당(朴世堂) 선생을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 기념사업을 전개한다고 25일 밝혔다. 1629년 8월 전라도 남원관아에서 태어난 서계는 1660년 장원급제, 예조좌랑, 병조좌랑, 정언, 병조정랑, 지평, 홍문관교리, 함경북도병마평사 등을 역임했다. 1668년 서장관(書狀官)으로 청나라를 일시 다녀왔지만, 당쟁의 소용돌이에서 두아들을 잃자 관직을 그만두고 양주 석천동으로 물러나 농사지으며 학문연구와 제자양성에만 몰두했다. 1702년에는 송시열을 낮추었다 하여 노론에 의해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지탄받기도 하는 등 주자학에 비판적이었다. 그는 도가사상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노장서(老莊書)에 심취하는 자유로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홍문관 수찬 재임시에는 시무책을 올려 양반 지배세력의 당쟁과 무위도식을 고발하고 정치사회제도 개혁과 민생안정을 위한 요역ㆍ병역의 균등화를 주장했다. 숭명배청의식이 지배했던 당시 사회에서 그는 민족의 현실적 생존과안위를 위해 명분을 버리고 민족자존의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주 석천동에 기거하며 학문연구에 몰두했던 그는 7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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