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6월 11일] 한국인 밥심은 우리쌀에서 찾아야

'금강산도 식후경' '밥이 보약이다' 등 우리나라에는 밥과 관련된 속담이 많다. 과거에는 '밥은 곧 건강'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만큼 우리나라 주식인 밥은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찬밥 신세로 추락하고 있다. 1인당 하루 밥 두공기를 겨우 먹는 것으로 조사돼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대형마트의 쌀 판매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쌀은 대형마트에서 매출 순위 1위 상품이었으나 최근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대형마트의 쌀 판매도 감소하고 있다. 옆 나라 일본의 품종 중 고시히까리의 가격은 일반 우리살의 1.5배나 된다. 고시히카리는 밥맛이 우리 쌀보다 좋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계속 고시히카리 쌀을 찾는다고 한다. 현재 평가절하된 우리 쌀과 크게 비교된다. 그런데 고시히카리와 우리 쌀의 품종을 비교한 결과 두종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의 식미(食味)를 결정하는 요인이 점질성인데 이 점질성은 고토와 칼리질비료의 비율로 고시히카리 품종과 우리 쌀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소비자가 사랑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몸과 입맛에는 우리 쌀이 최고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쌀 가공식품을 개발하기 위해 선호도 조사부터 실시하고 편의성ㆍ기능성을 갖춘 맞춤형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 쌀을 이용한 다양한 관련 상품을 생산하는 것도 우리 쌀의 인식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쌀 라면, 쌀 음료, 즉석 밥 외에도 쌀 시리얼, 냉동 밥 등 새로운 쌀 가공식품의 출시를 늘리는 것도 우리 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다.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쌀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쌀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밥' 소비 확대 운동과 함께 쌀 가공식품 개발과 신수요기반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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