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복합단지 개발 '바람'

태영·신영등진출…수兆원 투입
침체된 시장 되살릴 촉매제 기대
주변보다 높은 분양가가 걸림돌



태영의 마산 '메트로시티' 조감도

태영의 마산 '메트로시티' 조감도

신영의 청주 '지웰시티' 조감도

신영의 청주 '지웰시티' 조감도

지방에 복합단지 개발 붐이 불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지방 복합단지 개발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주거ㆍ상업ㆍ업무시설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1조~3조원 가량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성공 여부에 따라 해당업체는 물론 침체된 지방 건설경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복합단지 개발이 미분양 물량 적체로 침체된 지방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영ㆍ신영ㆍSK건설 등 지방 복합단지 개발 나서=태영이 최근 복합단지 개발에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광명 역세권 복합단지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태영은 마산 양덕동 옛 한일합섬 공장 부지에 총 1조원 규모의 복합단지 ‘메트로시티’를 개발한다. 8만7,000여평 부지에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총 3,859가구와 상업시설ㆍ편의시설 등이 지어진다. 오는 17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1차로 아파트 36~71평형 2,164가구를 분양한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신영도 충북 청주시 옛 대농공장 부지에 한국판 롯폰기힐스를 표방한 복합단지 ‘지웰시티’를 건설한다. 15만900여평의 부지에 미디어센터와 서비스드 레지던스 등이 들어서는 55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와 37~45층 총 17개동 규모의 주상복합ㆍ백화점ㆍ한방병원ㆍ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 규모만 3조원이 넘는다. SK건설도 복합단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내에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위한 PF팀을 별도로 설치한 SK건설은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아산 신도시 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아파트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산ㆍ배방 복합단지는 연면적 15만8,000여평에 1조1,800억여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39~45층짜리 3개동으로 이뤄진 주상복합 단지와 63빌딩보다 1m 높은(250m) 랜드마크 빌딩인 ‘싸이클론 타워’가 눈길을 끈다. ◇침체된 지방건설 시장 자극 기대=업계에서는 수조원이 투입되는 이들 복합단지 개발이 침체된 지방 건설시장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태영 컨소시엄의 경우 태영과 지역 건설업체인 한림이 6대4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역 건설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성공 여부가 관건인데 해당 업체들은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태영의 송철수 부장은 “마산은 미분양 사태로 고전하는 부산 등 다른 영남 지역과는 달리 최근 3~4년간 거의 공급이 없었던 지역”이라며 “최고의 요지인 한일합섬 부지인데다 랜드마크형 주상복합과 상업시설이 종합적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수요창출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영의 경우 평당 1,000만원 안팎에서, 태영은 평당 800만~900만원 정도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예정인데 이는 해당 지역의 기존 아파트에 비해 100만~2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이다. 부동산 투자전문업체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사장은 이와 관련,“랜드마크의 특수성과 새 아파트란 점을 생각했을 때 평당 300만원 미만의 차이는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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