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산업이 아이들이 코 묻은 돈으로 사 먹던 ‘과자 부스러기’에서 10대 , 20대 젊은이들의 간단한 요깃거리나 간식거리로 자리를 잡은 지는 이미오래다. 해마다 떨어지는 출산율 때문에 어린이 소비층만 바라보다가는 소 비 감소추세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 인구가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과업계에게 새로운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것은 간식을 좋아하고 적당한 구매력도 갖추고 있는 10대에서 20대 여성들. 가격대가 조금 높아도 맛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신제품 소식 에 군것질거리를 ‘달고 사는’ 여고생과 여대생, 젊은 직장 여성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업체들도 이처럼 소비의 주요무대가 옮겨가는 추세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구사한다. 해태제과의 경우 핵심 부서인 마케팅본부에 과자의 주소비층과가장 가까운 세대인 20대 후반의 여성을 30여명 가량 배치해 참신한 마케팅 전략을 짜내고 있다. 최근 출시돼 히트한 제품들 가운데 상당수는 스스 로가 제품의 주요 소비층인 20대 여성 마케팅 담당자들의 ‘생활 속의 느낌’에서 나왔다는 것이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
특히 해태제과는 다이어트를 이유로 과자를 꺼리는 여성들을 위해 상대적 으로 칼로리가 낮은 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가루비사와의 제휴로 최근 내놓은 ‘사야엔도’는 완두콩을 주원료로 단백질과 식이섬유, 칼 슘 등을 함유한 제품으로, 33g 한 봉지에 150㎉으로 살 찔 걱정을 덜었다.
또 대표 제품인 ‘맛동산’이 양이나 열량 면에서 부담스럽다는 점을 감안, 과자 크기를 줄이고 열량도 낮춘 다이어트용 ‘미니 맛동산’을 최근내놓았다. 기존에 한 봉지 95g, 470㎉이던 제품이 미니 사이즈는 56g, 275㎉으로 가벼워진 것.
오리온과 크라운 등도 용량을 줄인 소형 포장 과자로 군것질 욕구를 억제할 수 없는 여성들에 대한 공략을 벌이고 있다. 오리온은 감자스낵 ‘스윙 칩’과 ‘포카칩’을 25g 저용량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크라운제과도 ‘카 라멜콘과 땅콩’, ‘죠리퐁’, ‘콘초코’ 등을 40~50g 사이즈로 슬림화 해서 다이어트 인구에게 달콤한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 밖에 테이크아웃형 컵 용기에 과자를 담는 등 패키지에서 궁리를 더하는 것도 이동하면서 간편하게 과자를 즐기고 싶은 여성 소비자 공략 방법. 롯데제과는 팝콘을 컵 용기에 담은 ‘스타팝콘’ 과 나쵸 스낵 ‘아우터 ’ 등으로 새로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