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도 깜짝 우승 도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 3R
나상욱 1타차 공동 4위
3타차 이내만 12명 달해, 역전승 사냥 만만찮을 듯


"올해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 하나 빠진 것이 있다면 바로 'W(winㆍ우승)'다." 나상욱(26ㆍ타이틀리스트)이 다시 한번 문턱 넘기에 도전한다. 올 들어 상위 입상이 잦았던 나상욱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두번째 대회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ㆍ7,20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인 나상욱은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를 마크하며 전날 공동 15위에서 공동 4위로 점프했다. 공동 선두 스티브 스트리커, 션 오헤어(이상 미국),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1타 차에 불과해 역전우승 가시권에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가 만만치 않다. 이번에 우승하면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밀어내고 플레이오프(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스트리커를 비롯한 강호들이 우승컵주변에 포진했다. 3타 차 이내에만 12명이 몰렸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나상욱과 같은 공동 4위, 제리 켈리(미국)가 11언더파 공동 7위, 짐 퓨릭(미국)이 10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나상욱은 올 시즌 8차례 '톱10'에 입상한 꾸준함을 앞세워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그보다 더 많이 10위 안에 든 선수는 우즈(12회)와 스트리커(9회)뿐이다. 두 차례 준우승이 통산 최고 성적인 그는 이번 대회 들어 그린적중률 5위로 빼어난 아이언 샷 감각을 보였다. 올해 메이저대회와 지난주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 등 빅 매치에서 '깜짝 우승'이 잇달았다는 점도 기대를 부풀렸다. 나상욱은 "잃을 것이 없다는 편한 마음으로 임한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첫 우승을 따낸다면 더욱 의욕이 생길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반 9홀에서 1타를 줄인 나상욱은 10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뽑아낸 데 이어 17번(파4)과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4라운드 선전을 기약했다. 우즈는 1타를 잃어 선두에 9타나 뒤진 공동 30위(4언더파)에 그치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1번홀부터 티샷을 나무 아래로 보낸 탓에 보기를 범한 우즈는 퍼트 성공률이 뚝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위창수(37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23위(6언더파), 앤서니 김(24)은 공동 25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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