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 사장에 박창규 현 토목ㆍ공공부문 부사장이 내정됐다.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장이 그룹 경영전략본부 이사로 승진,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0일 대우건설 사장을 포함한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12월1일자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전무 7명, 상무 17명, 이사 37명 등 총 61명의 임원이 승진 발령돼 금호그룹 창업 60년 만에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로 남게 됐다. 박세창 이사는 75년생으로 휘문고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2003~2005년 미국 MIT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그 후 귀국, 지난해 10월부터 금호타이어 기획조정팀 부장으로 근무해왔다. 박 이사는 이번 인사로 박 회장과 지근거리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박창규 사장 내정자는 49년생으로 경복고와 인하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77년 대우건설에 입사, 외주구매본부장(전무)을 거쳐 2003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토목사업본부장ㆍ토목공공부문장을 역임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임원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97년 폐지됐던 전무제도가 부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에 인수한 대우건설과의 직급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전무제도를 다시 시행하기로 해 임원 직급 체계가 이사ㆍ상무ㆍ전무ㆍ부사장ㆍ사장 등 5단계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이정용 금호건설 상무, 박현옥 아시아나항공 상무, 송석근 금호석유화학 상무, 황동진 금호렌터카 상무, 장성지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 이용주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으며 함돈훈 금호폴리켐 상무는 금호타이어 전무로 승진 전보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직원이 남성보다 많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처음으로 내부 승진을 통해 간호사 출신의 한현미 의료팀장이 이사로 승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승진을 통해 여성 임원이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사상 최대의 승진 인사는 그룹의 위상과 규모가 그만큼 커진 것을 반영한다”며 “11월 사장단, 12월 임원진, 1월 부장 이하 인사가 정례화돼 책임경영 시스템이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