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재테크] 35세 싱글 여성, 목돈 5,000만원 운용·노후 대비 어떻게…

"최소 10년간 주식비중 50%까지 늘리길"
적립식펀드 목표수익률 달성하면 안전자산으로 전환 반복이 효과적
기본적으로 채권 비중 50% 유지하고 파생상품도 10%이내 투자를



김형수 하나은행 법조타운 골드클럽 PB팀장

Q : 올해 35살의 싱글 여성입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고 미래를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제가 갖고 있는 목돈은 비과세 정기예금(3,000만원), 지인에게 빌려준 돈(2,000만원-매달 10만원의 이자수익), 만기된 보험(500만원) 등으로 약 5,500만원 정도입니다. 급여는 매달 320만원으로 연말에는 약 500만원 정도의 인센티브가 따로 나옵니다. 급여는 ▦연금보험 30만원 ▦치과보험과 종신보험 10만원 ▦장기주택마련ㆍ주택청약저축ㆍ새마을금고 저축상품 등 저축 130만원 ▦부모님 용돈 30만원 ▦생활비 120만원 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연말 인센티브로 받는 목돈은 해외여행에 사용하려고 합니다. 5,000만원의 목돈을 종잣돈 삼아 재테크를 하려고 하는 데 막막합니다. 또 결혼 적령기를 넘긴 상태라 결혼자금 보다 노후자금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지금까지 마련된 목돈을 어떻게 운용하고, 앞으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 지 궁금합니다. A : 노후자금 준비는 가장 절실한 문제임에도 바쁜 일상에서 가장 소외되는 이슈입니다. 복잡한 문제를 쉽게 풀기 위해서는 첫째, 은퇴시점 및 은퇴 후 매월 혹은 연간 필요자금을 정하고 둘째, 은퇴 후 필요자금을 은퇴시점에서 목돈으로 계산한 다음 셋째, 은퇴시점의 목돈을 위해 매년 적립할 금액을 계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매년 적립금액 마련을 위한 투자처를 선별해야 합니다.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재테크 측면 보다는 노후자금 마련이라는 재무목표 달성에 맞춘 적절한 자산배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고객님의 경우 60세를 은퇴시점으로 하고 은퇴기간은 25년, 은퇴 후 매년 필요자금을 현재가치기준 3,000만원으로 가정한다면(물가상승률 3% 가정) 60세가 되는 시점에 약 13억원 정도의 자금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매년 3,900만원씩 적립해야 한다는 수치가 나옵니다.(이자율을 3%로 가정) 하지만 현재 마련된 5,000만원을 노후자금으로 전액 사용하고 투자수익률을 연 7%라고 다시 가정한다면 매년 적립액은 2,000만원 정도로 낮아지게 됩니다. 바로 이런 것이 은퇴설계의 시작이고 향후 자산배분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위의 가정을 토대로 한다면 고객님께서는 현재 목돈 5,000만원과 적립중인 170만원을 매년 꾸준하게 평균 7%의 수익을 줄 수 있게 자산배분만 한다면 편안한 노후를 보내 실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결혼자금, 주택자금, 비상자금 등 고려해야 할 부문이 많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무설계로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일단 목표 수익률을 7%로 설정하였다면 다음으로 투자기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금융위기 이후 투자기간을 가급적 짧게 하는 경향이 있으나 경기 싸이클이 짧아지는 전반적인 상황을 반영하여 3년 내외의 운용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어떤 자산에 얼마만큼 편입을 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남습니다. 최근 몇 년간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자산군의 결과를 보면 어떤 자산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꾸준한 수익률 달성의 기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현재 35세인 고객의 연령대라면 주식비중을 전체 자산의 30% 이상 50% 이내까지 운용을 해야 합니다. 60세까지 25년간의 기간 동안 최소 10년 이상은 주식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해야 하며 주식투자 경험이 적은 고객님이라면 펀드 등을 통한 적립식 투자가 가장 좋은 방안이 될 것입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적립식 펀드의 붐은 금융위기의 도래와 함께 그 인기가 시들해 진 것은 사실이나 실제 하락기에도 꾸준하게 적립을 하신 투자자라면 그 효과에 모두 동의할 것입니다. 3년을 주기로 적립 분할 매수를 일정하게 실행한 후, 적정 목표수익률에 도달 시 채권 등의 안전자산으로 전환하고 다시 분할매수를 실행하는 식의 투자를 반복한다면 다시 금융위기와 같은 대란이 닥친다 하더라도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국내주식형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기를 권유드립니다.특히 기존의 브릭스 시장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 및 원자재 관련 주식형 상품 역시 눈여겨 봐야 할 것입니다. 전통적인 자산배분에서 뺄 수 없는 대상이 채권이며 가장 많은 비중을 가져가야 합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을 유지하여야 할 것을 추천합니다. 또 정기예금, CD 등의 확정금리 안전자산 역시 이 비중 이내에서 운용하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하지만 최근의 저금리 기조 하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 대안으로는 해외채권형(특히 이머징 마켓) 상품을 들 수 있습니다. 이머징 국가의 견조한 성장세와 함께 안정된 재정상황을 근거로 이머징 국가의 국채나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채권보다는 매력도가 크다고 판단됩니다.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자산 외에 파생상품군에 대한 자산배분 역시 자산 포트폴리오에 빠질 수 없는 항목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진원이기도 했지만 파생상품은 상품의 충분한 이해가 뒷받침 될 수 있다면 주식과 채권을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투자가 가능하기에 전체 비중을 10% 이내에서 투자하시길 추천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파생상품 시장은 날이 갈수록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소액으로 투자가 어려운 원유나 금과 같은 투자 대상도 파생상품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장 일반적인 상품으로는 ELS, ELF 처럼 주가연계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주식시장의 호조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파생상품 발행사의 신용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원금 전액의 손실도 가능할 수 있음을 명심하여 충분히 이해한 후에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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