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원 300억원대 토지에 대한 공매에 착수했다. 하지만 해당 토지에 포함된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소송에 나설 예정이어서 새로운 주인을 쉽게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캠코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이 압류한 정 전 회장 소유 부동산의 공매의뢰를 받아 체납세금 회수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매 대상 물건은 정 전 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대치동 소재 토지 2,190㎡로 공시지가는 217억원, 시세는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도로변에 위치한 이 토지에는 은마아파트 17동 일부와 경찰치안센터가 포함돼 있다. 정 전 회장은 이곳에서 한보그룹을 일궜다.
캠코는 최근 해당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의뢰했으며 2주 후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현황 조사, 공고 절차 등을 거쳐 오는 6월 전자공매 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올해 안에 매각대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조합 측은 6월 매각 절차가 시작되기 전 해당 토지에 대한 은마아파트 주민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 압류단계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법적자문을 받는 단계"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캠코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정 전 회장의 회원권 등을 공매로 처분, 15억3,500만원을 국고로 납입했다. 정 전 회장은 현재 국가에 2,225억원을 체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