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일 오전 10시. 연변 해양전문대학 강당에서는 이 학교 제2기 졸업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식장은 앞으로 사관이 될 56명의 학부모 이외에도 연변조선족자치주 부수장, 중국 해사국 선원관리처장 등 국내외에서 모여든 많은 하객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90년대 들어와서 선상근무가 3D 업종이 되어 내국선원의 확보가 어렵게 되자 우리 해운업계에서는 말이 통하고 문화적충격이 덜한 연변지역의 젊은이들을 선원으로 채용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부응하여 91년 9월에 한국선주협회와 뜻있는 인사들이 중국연변 조선족선원학교설립위원회를 결성하여, 94년 9월1일 연변해양전문대학을 개교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98년 9월1일에는 제1회 졸업생 53명을 배출하였고 이어 이번 제2회 졸업식을 갖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의 선원수요가 그곳 젊은이들의 해양으로의 진출을 자극하게되어 선상인력양성기관은 바닷가에 있어야 한다는 통상의 개념을 깨뜨리고 바다에 전혀 접해있지않은 내륙 깊은 곳에 4년제 해양전문대학을 설립하게 되었던것이다.
그 곳 젊은이들로 보아서도 그렇다. 소수민족의 젊은이들의 비애는 그들의 장래에 있어서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1세기 정보화사회에 있어서는 정보와 지식이 경쟁의 우위를 결정하는 요건이 되지만 그 저변에는 제조업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세계 어느곳이나 필요한 곳에 필요한 시기에 제품이 수송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저렴한 수송 수단인 해운이야말로, 미래의 물류에 있어가장 큰 의미를 갖게 되므로 바다는 세계물류의 중심무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 대학에 다니는 연변의 조선족 젊은이들은 이 중심무대의 주역이 될것이며 해상생활이 고달프다고 할지라고 소수민족으로서의 보이지 않는 한계를 극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백두산 기슭마다 젊은가슴 고동치고 오대양 육대주에 등대되어 빛나라』졸업식 말미에 힘차게 부르는 교가는 참석한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졸업생들이여, 그대들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