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을 못쓰는 60대 장애인 약사가 생활이 어려운 장애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30여년 간 모은 1억원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리에서 `박 약국`을 운영하는 박명식 씨.
박씨는 22일 제2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 옥천군 옥천읍 명가식당을 찾아 옥천군장애인협회(회장 태봉열)에 1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70년 약국을 개업한 뒤 매일 1만원씩 꼬박 32년을 모은 돈이다.
15살 나던 해 앓은 관절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두 다리를 못쓰게 된 박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장애인을 돕기 위해 개업 후 하루도 빠짐없이 1만원씩을 모았다.
“매일 1만원씩 덜 번다는 생각으로 돈을 모았다”는 그는 78년 장애아동을 돕기 위해 `충효장학회`도 설립, 해마다 10여명의 중ㆍ고등학생에게 200만~3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변변한 치료 한 번 못 받고 영구 장애가 된 게 끝내 한으로 남아 어려운 처지의 장애아동을 찾아 돕고 있다”는 그는 “비록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평생의 정성이 담긴 만큼 어려운 환경의 장애아동에게 희망을 주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옥천군장애인협회는 박씨의 성금 등으로 `장애인장학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용호기자 siccu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