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한전 석탄납품 로비의혹과 관련, 금품 수수 혐의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최근 소환,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중국산 석탄 수입대행업체인 K사 대표 구요한씨로부터 지난 99년초 홍업씨에게 “한전에 석탄을 납품토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경위를 조사했다. 홍업씨는 돈을 받은뒤 10여일후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은 “홍업씨는 `기억에 없다`고 부인했으며 혐의를 더 따져봐야 하며 다만 액수는 10억원에 훨씬 못미친다”고 말했다.
검찰은 석탄납품 로비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홍업씨가 돈을 돌려 준 점에 주목, 청탁 관계 등 대가성 여부를 조사한 뒤 알선수재 등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홍업씨는 `이용호게이트`에 연루, 알선수재 등 혐의로 작년 7월 구속기소된 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해오다 지난 3월부터 고혈압ㆍ경동맥협착증ㆍ위궤양 등으로 서울 삼성병원에 최근 입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