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도 짝이 있다'는 옛말 결혼도 발품 파는 시대

婚 活
"안하면 안했지 눈높이는 못 낮춰"
대기업"업무 효율성 제고" 호응커
결혼정보업체^연애강좌 문전성시


SetSectionName(); [리빙 앤 조이] '짚신도 짝이 있다'는 옛말 결혼도 발품 파는 시대 婚 活"안하면 안했지 눈높이는 못 낮춰"대기업"업무 효율성 제고" 호응커결혼정보업체^연애강좌 문전성시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해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신조어중 하나로 혼활(婚活, 콘카츠)이라는 말이 있다. 케콘카츠도(結婚活動ㆍ결혼활동)의 줄임말인 콘카츠는 취업을 위해 구직자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면접을 보며 구직활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혼남녀들이 외모를 가꾸거나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고 이성을 사로잡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등 결혼활동을 한다는 뜻의 신조어다. 일본에서 등장한 후 국내에는 드라마(일본 드라마 후지TV '콘카츠', NHK '콘카츠 리카츠' 등)와 관련 서적으로 알려지게 된 이 말은 일본의 가족사회학자인 야마다 마사히로(山田昌弘)와 저널리스트 시라카와 모모코(白河桃子)가 공저한 '혼활시대'(한국에선 '결혼심리백서'로 지난 4월 번역됐다)라는 책을 통해 일본에서 대중화됐다. 혼활시대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비혼화'와 '만혼화'. 비혼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데다 만혼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사회적 기반을 갖춘 미혼자들, 특히 여성들에게 배우자 선택의 폭이 좁아져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비혼족, 만혼족을 줄여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각층이 앞장서서 이들의 결혼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저절로, 알아서 결혼하는 사회'가 종말을 고했다고나 할까. ◇"미혼 사원의 결혼을 지원합니다"= 지난 4월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에서는 신사에서 젊은 남녀의 맞선을 주선해 혼활을 돕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근본 대책으로 지자체뿐만 아니라 신사까지 나서 혼활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도 최근 비혼화, 만혼화가 심각해지면서 예외가 아니다. 일부 기업은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미팅 이벤트 등을 주최하며 직원의 결혼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달 경기도청 주최로 경기도 소재 기업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이 단체 미팅을 가졌다. 비혼 및 저출산에 따른 대책 마련 차원에서 경기도청이 진행한 이 행사는 20~30대 미혼 참가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매회 남녀 20여쌍을 초청, 6월 한달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달 27일 수원에서도 수원시청 직원들과 삼성전자 직원들이 미팅 파티를 가졌고 총 58쌍의 남녀가 파티에 참가해 25쌍이 커플로 맺어졌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기업 미팅 이벤트를 진행한 기업은 GS칼텍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화학, 수자원공사, 대한송유관공사, 강남구청, 논산시청 등 일반 사기업부터 공기업,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사내 게시판을 통해 맞선 희망자를 모집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직원 호응도가 높아 2008년 한해동안 15회나 미팅 파티를 열었고 올해도 계속해서 맞선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박상대 LG디스플레이 홍보팀장은 "파주, 구미 사업장에서 연고 없이 직장 생활을 하는 직원들, 그 중에서도 미혼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자녀 학자금 지원 등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제공하는 복지 혜택 위주에서 벗어나 미혼 직원을 포커스로 한 복지 혜택 마련이 시급해졌다"며 이벤트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과 지자체들이 이 같은 기업 미팅 이벤트에 앞 다투어 나서는 이유는 사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미혼 직원들을 위한 복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기 때문. 바쁜 직장생활 등을 이유로 배우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낀 미혼 직장인들의 호응도 높아 이 같은 행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들어서는 은행 PB(프라이빗뱅킹)센터가 커플매니저로 나서 젊은 남녀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 강남에 거주하는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는 능력 있는 PB의 조건으로 '자신의 자녀에게 이상적인 조건의 배우자감을 소개해주는 것'을 꼽을 정도. 2003년 하나은행이 VIP고객 대상 커플매칭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우리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 등이 앞다투어 부유층 자녀들을 위한 맞선의 장을 마련했고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에는 외환은행이 한 결혼정보회사와 결혼정보서비스에 관한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PB고객 및 자녀들에게 우선예약제도와 단체 커플매칭 행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자녀들이 눈높이에 맞는 상대와 결혼하는 것이 자산관리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특히 은행이 맞선 행사를 열 경우 신뢰도가 높아 호응이 좋다"고 밝혔다. ◇한국도 혼활시대= 젊은층 사이에서는 스스로 알아서 배우자를 찾기보다 결혼정보업체나 기업, 지자체 등 외부의 도움을 받겠다는 적극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회원가입률은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듀오의 경우 2008년 신규 가입회원은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8% 늘었다. 듀오의 김혜정 대표는 "지난해 일본에서 미혼 남녀들이 적극적으로 이상적 배우자를 찾아 나선다는 의미의 '혼활'이 유행했듯 한국에서도 배우자를 찾기 위해 자신을 가꾸고 적극적으로 만남을 가지려 노력하는 혼활족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울러 기업, 지자체 등이 미혼직장인들의 혼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혼활족이 증가하면서 연애 화술을 익히기 위해 스피치 강좌를 듣거나 스타일 코치를 받는 미혼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8일 서울 교대 앞 한 호프집에서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남녀 30쌍이 모여 연애화술 전문가 이재목 씨의 강좌를 듣고난후 미팅파티에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직장인 이현선(26) 씨는 "이성을 만나려면 가만히 집에만 있어서도 안 되고 늘 만나는 친구들만 만나서는 이상적인 배우자감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곳을 찾았다"며 "주위 친구들도 요즘은 적극적으로 맘에 드는 이성을 찾아나서고 원하는 이성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가꾼다"고 말했다. 같은 날 파티에 참석한 학원강사 이종민(35) 씨는 "결혼정보업체만 3군데 이상 가입해본 적 있고 주말마다 미팅파티에 참가하거나 맞선을 보고 평소 스타일에도 신경을 쓰지만 인연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성과 대화를 풀어나가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해 코치를 받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재목 씨는 "미팅, 소개팅에 나온 많은 미혼들 중 퇴짜를 자주 맞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 화술에 문제가 있다. 이들은 별도의 훈련을 통해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미팅 이벤트나 강좌에서 만난 일부 사람들에게 스피치 강좌를 듣거나 스타일 조언을 받고 자신을 잘 가꾸라고 조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결혼 정보업체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미혼들을 위해 화술, 피부관리, 패션 등의 강좌로 구성된 연애 코치 아카데미를 주기적으로 열어 연애에 서툰 회원들을 집중 관리한다. 듀오의 경우 듀오아카데미를 통해 연중 다섯 차례 이상 하루 일정의 강의를 개설하고 연애 경험이 부족한 회원들을 관리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을 통해 계층 상승이동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적어도 계층하강이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요즘 미혼남녀들은 결혼을 안 하면 안 했지 눈높이를 낮추고 싶어하지 않는다. 혼활족 증가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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