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년比 44%나… 올 유치목표 달성 힘들듯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악화에 따른 것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더욱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외국인 투자(신고 기준)는 5억8,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4% 줄어들면서 2개월 연속 감소, 외국인 투자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분기별로 보면 1ㆍ4분기 40.5%, 2ㆍ4분기 21.6%로 증가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는 3ㆍ4분기 마이너스 18.0%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까지 외국인 투자는 73억700만달러에 그쳐 올해 외국인 투자유치 목표인 130억~150억달러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준석 산자부 국제협력투자국장은 "지지부진하던 외국인 투자가 올초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하반기 투자확대가 예상됐었지만 실제로는 미국증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주요 국가의 실물경제지표도 악화돼 전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제외하고 독일이 올들어 3월까지 163.4%의 외국인 투자 감소세를 보이는 것을 비롯, 미국(3월 현재 -44.4%), 영국(〃-72.5%), 일본(6월 -60.9%) 말레이시아(5월 -84.4%), 베트남(6월 -55.6%) 등 선진국과 후발개도국의 구분 없이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9월 중 주요 투자로는 반도체부품 관련 업체인 일본 스미토모의 신규공장 설립과 네덜란드 CLAS의 증권업 신규투자, 알리안츠와 비벤디의 증액투자 등이 꼽혔다. 3ㆍ4분기 중 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54.0%로 가장 많았고 일본(17.0%)과 유럽연합(9.8%)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 비중은 서비스업이 지난해 3ㆍ4분기의 51.2%에서 73.9%로 크게 높아진 반면 제조업은 48.8%에서 25.9%로 떨어졌다.
한편 1~9월 누계로 보면 미국의 투자가 무려 136% 증가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5.8%에서 올해는 56.2%로 높아졌다.
또 일본도 40.4%의 증가율로 비중이 10.7%로 높아진 반면 유럽연합의 경우 49.3% 감소하면서 비중이 35.2%에서 16.5%로 크게 낮아졌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