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단말기 소형·경량화 경쟁 “후끈”

◎업계 “판매량 좌우” 기술력 총동원/삼성·LG 등 담뱃갑 크기 선봬/PCS사,120g대 신제품생산 채비「보다 작고 가볍게」 이동전화 단말기의 「소형·경량화」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0여년의 짧은 국내역사를 갖고 있는 이동통신 단말기는 무전기만한 크기에서 이제는 와이셔츠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아졌다. 단말기 생산업체들은 소형과 경량화가 판매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더 작고 가벼운 제품생산에 기술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휴대폰 가운데 최소·최경량제품은 모토롤러의 「스타택VIP」모델이다. 무게가 88g 밖에 안되며, 크기는 94×52×21㎜에 불과하다. 디지털 제품으로서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하한 「SCH­300」모델로 1백42g의 무게에 1백24×45×25㎜로 담배값 크기에 불과하다. 오는 10월 서비스에 들어가는 PCS(개인휴대통신)업체들도 1백20g대의 가벼운 제품으로 고객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LG반도체, 해태, 모토롤러, 팬택, 엠아이텔 등이 올 가을부터 잇따라 PCS 단말기 생산에 들어가게 되면서 경량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판매에 나선 LG정보통신의 PCS단말기인 「LGP­1000F」는 무게 1백26g, 크기 1백22×47×24.5㎜로 와이셔츠 주머니에 쉽게 들어갈 정도다. 시티폰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단말기도 대부분 1백g의 무게에 담배갑 크기를 유지, 휴대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술적으로는 손목시계 크기의 제품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보고 있다. 그러나 통화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입과 귀까지의 거리 이하로 줄이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지금보다 더 작아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볍게 만들기」경쟁은 배터리 기술의 진전가능성과 함께 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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