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의 고교동기 김성환씨를 2일 오후 2시 소환, 조사했다.김씨는 H건설ㆍM주택ㆍ S전력ㆍ 외식업체인 M사 등 6개 업체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및 공사수주 등 청탁과 함께 10억여원을 받고, 회사돈 2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H건설의 신모 회장이 김씨에게 2000년10월부터 2001년2월까지 약 5개월동안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방배동의 5,500여평의 필지를 불하 받게 해달라며 3회에 걸쳐 총 3억2,000만원을 전달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검찰은 이밖에도 김씨에게 돈을 건낸 것으로 확인된 건설업체는 2개사가 더 있으며 현재 청탁 사유 및 전달된 금액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김씨가 기업들로부터 받은 돈의 총 규모는 10억여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3일께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공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한 김씨가 홍업씨나 아태재단과 잦은 돈 거래를 해온 것과 관련해 홍업씨의 이권개입 여부와 아태재단 비자금 관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의 차명계좌 50여개 중 이번주 들어 추가로 발견된 10여개의 계좌로 입ㆍ출금된 50억여원의 자금흐름과 이 자금에 홍업씨나 아태재단 돈이 섞여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끝나는 대로 아태재단 회계책임자 등 임직원들을 차례로 소환하는 한편 홍업씨 소환여부와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키로 했다.
검찰은 현재 김씨 차명계좌에서 홍업씨측으로 유입된 돈이 15억원에 달한다는 의혹을 풀기위해선 홍업씨의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