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절대부족·기술력 일과 격차없어 해볼만/업계,대대적 투자로 사업강화 「메모리」 부진 상쇄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사업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TFT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화면장치·Thin Film TransistorLiquid Crystal Display)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12.1인치의 경우 개당 가격이 6백80달러로 고가인데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기술력에 있어서도 선발업체인 일본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FTLCD는 제조공정이 반도체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설비만 구축하면 기술이나 생산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반도체업체들은 메모리사업의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대체사업으로 꼽고 있다.
이에따라 LG그룹은 이미 TFTLCD를 생산하고 있는 LG전자와는 별도로 LG반도체를 통해서도 이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올해말까지 총 9천억원을 투입, 연간 2백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경북 구미공장에 전용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G반도체는 이 공장에서 내년부터 13.3인치와 15인치의 대형화면을 생산, 수출할 방침이다.
지난 95년 3월 이 사업에 착수해 지난해 10월부터 소량생산하고 있는 현대전자도 TFTLCD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99년까지 무려 1조6천억원을 투자해 13.3인치제품을 연간 4백80만개 생산, 세계시장의 8%를 확보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업체와 비슷한 시기에 TFTLCD사업을 전개해 경쟁력이 가장 강한 삼성전자도 최근 천안공장에 가로 6백㎜·세로 7백20㎜의 기판을 생산하는 제3라인을 착공, 내년 상반기중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이 3라인을 가동하면 기흥공장의 1, 2라인과 함께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 일본을 추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문정환 LG반도체부회장은 『반도체와 TFTLCD는 그 성격상 경기사이클이 서로 엇갈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경영자원을 선택적으로 집중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업체들이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