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구속기소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대신해 경영권을 맡은 박 회장의 장녀를 최근 소환 조사하는 등 `정치권 로비설'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자금 및 통화내역 등을 추적해 로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ㆍ관계 인사들의 명단을 다음 달까지 최대한 압축하고, 시중에 나돌고 있는 `박연차 리스트' 등을 참고해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되는 대로 소환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 중수부는 박 회장과 가족, 태광실업 및 계열사인 정산개발ㆍ휴켐스 임직원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홍콩 현지법인 APC에서 차명으로 배당받은 수익금 685억원 중 일부가 국내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 사용처를 쫓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돈을 건네 준 정치권 인사 4명을 직접 언급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지만, 검찰은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정치인 누구누구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한 적도 없고, 이와 관련된 신문을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의 세 딸을 출국금지 해 불법 증여 의혹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