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정수기 시장서 약진

진출 2년만에 후발주자 한계 딛고 업계 2위로
직영체제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서비스 장점
렌탈비용도 타사 보다 최대 50%나 낮춰


종합가전업체인 동양매직이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지 2년만에 후발주자의 한계를 딛고 업계 2위로 올라서는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정수기를 주력사업으로 키워 향후 2~3년내 매출을 4,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양매직은 정수기 렌탈사업에서 올들어 10월 현재까지 모두 15만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해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으며 연말까지 판매대수가 1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기존 2위 업체였던 청호나이스의 올해 예상 판매대수 12만대를 훌쩍 웃돌고 있다는점에서 업계에 새로운 판도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국내 정수기시장은 웅징코웨이가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LG전자 교원L&C 등이 엇비슷한 매출을 보이며 치열한 2위권 경쟁을 벌여왔다. 일부에선 동양매직의 실적에 대해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한 관계자는 "청호와 웅진, 교원 등은 생산단가 및 렌탈비용이 고가에 속하는 역삼투압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반면 동양매직은 중저가의 중공사막방식을 적용해 사실상 박리다매 방식을 취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도 동양매직의 직영체제를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깐깐한 사후서비스에는 후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 동양매직은 그동안 생활가전을 개발하고 생산했던 노하우와 기술력, 제조시설 등을 바탕으로 생산부터 판매, 설치, 사후 관리까지 일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렌털 후에는 전국 250여개의 직영 서비스망을 이용해 AS를 받을 수도 있다. 유통구조를 다변화해 렌탈비용을 타사에 비해 최대 40~50%까지 낮춘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회사측은 영업사원들을 활용한 방문판매 대신 렌탈대리점과 홈쇼핑, 온라인 등의 판매망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운영경비 및 유통비용을 절감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공급하고 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동양매직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최근 인천 서구에 정수기 렌탈대리점 '빌리미' 100호점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회사측은 향후 2~3년 내에 대리점 숫자를 200여개까지 확대해 정수기 렌탈부문에서만 3,000억~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신정운 동양매직 시스템사업부장은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탈품목 제품을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생활가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창립 30주년을 맞는 2015년까지 전체 매출 1조원 가운데 렌탈사업 비중을 50%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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