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아파트분양권 시세동향] 호가만 오르고 실거래는 끊겨

분양권 거래시장 역시 전쟁의 여파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21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경기 지역 분양권 매매가격은 지난 2주간 0.51%를 기록했지만 일부 단지의 호가가 올랐을 뿐 실 거래는 거의 없었다. 이라크전으로 인한 경기불안으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는 크게 위축됐기 때문. 이에 따라 군포ㆍ부천ㆍ안산ㆍ하남시에선 분양권 값이 0.06~0.35%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오산ㆍ평택과 수원시 등 3곳은 철도교통여건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0.25~1.78%의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평택과 오산에선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기존의 철도노선 복선화 작업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도호가가 올랐다. 화성에서도 다음달 중 국철 병점역이 개통될 예정임에 따라 호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도 역시 거래는 뜸하다. 화성시 강남부동산 관계자는 “호가는 올랏지만 매수자는 저렴한 물건만을 찾고 있어 거래는 공백상태”라고 전했다. 광명시에선 최근 평당 1,000만원 대에 분양돼 논란을 빚었던 광명동 현진에버빌 아파트로 인해 주변 분양권 호가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이 지역 동양메이저 33평형 분양권만 해도 지난 2주간 1,000만원이나 상승한 9,000만원의 매도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광명지역 분양권 가격상승은 수요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택업체의 분양가 과다책정에 따른 거품으로 지적되고 있어 이 같은 가격강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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