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우리가 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사절단 초청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까지 한 국가ㆍ민족에게는 영광스러운 전쟁이었을지 모르나 세계 평화, 세계 인류의 존엄과 가치라는 관점에서 위대했던 전쟁이 과연 얼마나 있는가. 저는 대단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배경과 관련,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며 평화를 지키는 데 외교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일반적 발언”이라며 “발언의 시점보다는 참석자들을 고려한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관의 역할과 관련, 노 대통령은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이지만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외교관들이고 막상 전쟁이 나면 죽는 것은 군인”이라며 “전쟁을 막아야 하는 책임은 여러분들 손에 달려 있고, 여러분들이 전쟁을 결정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외교단장인 알프레드 웅고 엘살바도르 대사 내외를 비롯해 92개국 공관장, 주한 국제기구 대표 부부 등 162명과 오명 과기부총리, 정동영 통일, 반기문 외교, 윤광웅 국방부 장관 등 정부측 인사를 비롯, 재계ㆍ언론계ㆍ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